영화리뷰

영화 <괴물>이 던지는 메시지 (줄거리, 사회문제, 연출)

dailyboi 2025. 2. 9.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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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lt;괴물&gt; 포스터
영화 <괴물> 포스터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괴물(怪物, Monster, 2023)>은 한 소년의 사건을 중심으로 사회와 인간관계의 복잡한 구조를 탐구하는 작품입니다. 영화는 부모, 교사, 아이들의 시선이 교차하며 이야기가 전개되며, 단순한 드라마를 넘어 깊은 사회적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이번 리뷰에서는 줄거리, 일본 사회의 문제, 그리고 서사를 보여주는 연출 중심으로 괴물을 분석해 보겠습니다.

영화의 줄거리: 한 사건, 세 개의 시선

<괴물>은 한 가지 사건을 다루지만, 세 명의 시선으로 보고 있습니다. 영화는 한부모 가정에서 자란 소년 미나토가 갑자기 이상 행동을 보이기 시작하면서 시작됩니다. 첫 번째 장에서는 미나토의 어머니 사에키의 시선에서 보여줍니다. 아들이 학교에서 무언가를 겪었음을 직감하고, 담임 교사에게 강하게 항의합니다. 학교 측은 교사의 지도 방식이 문제였다는 식으로 답하며, 대립이 시작됩니다. 부모와 학교 간의 갈등은 점점 깊어지고,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를 드러냅니다. 두 번째 장에서는 담임 교사 호리의 시각에서 같은 사건을 다시 보여줍니다. 교사는 미나토에게 나쁜 감정을 가진 것이 아니라, 그를 지도하는 과정에서 오해가 쌓였음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교사의 입장에서 보면, 부모의 강한 반발과 학교 내부의 압박이 그를 더 위축시키는 요소가 됩니다. <괴물>은 여기서 한 사건을 여러 시각에서 바라보는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세 번째 장은 미나토와 친구 유우토의 시선에서 사건을 다시 보여줍니다. 이전까지의 오해와 달리, 미나토와 유우토는 단순한 학교 폭력이 아니라, 서로를 이해하고 의지했던 친구 관계였다는 것이 밝혀집니다. 그러나 사회의 편견과 어른들의 개입이 그들의 관계를 왜곡하고, 오해를 키우게 됩니다. 영화는 이 시점에서 관객들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괴물은 과연 누구인가?” 같은 사건도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해석될 수 있으며, 단편적인 정보만으로 진실을 단정 짓는 것이 위험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가족과 사회: 영화가 던지는 질문

<괴물>에서는 가족의 역할과 한계에 대한 이야기가 엿보입니다. 영화 속 미나토의 어머니는 아들을 보호하려 하지만, 오히려 사건을 더 복잡하게 만듭니다. 이는 부모가 자식을 걱정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때로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충분히 듣지 않고 감정적으로 행동하는 문제를 보여줍니다. 부모는 아이를 보호하는 존재이지만, 때로는 과잉보호가 오히려 진실을 가리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는걸 알려줍니다. 학교와 사회의 무책임에 대해서도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교사와 학교는 사건이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해 문제를 축소하거나 책임을 회피하려 합니다. 이는 일본 사회에서 학교와 교사가 문제를 덮으려는 태도를 비판하는 요소로 작용합니다. 학교는 아이들을 교육하는 곳이지만, 때로는 아이들의 목소리를 가장 듣지 않는 곳이기도 합니다. 영화는 아이들의 관계를 어른들의 시선으로 해석하며 오해가 커지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특히, 아이들 사이의 감정을 단순한 학교 폭력이나 문제 행동으로만 보는 어른들의 편견을 지적합니다. 이는 일본 사회가 '다름'을 받아들이기 어려워하는 문화적 특성을 반영합니다. “사회가 규정하는 괴물은 실제로 존재하는가?” 라는 질문을 던지며, 편견이 만든 비극을 강조합니다.

섬세한 감정선과 현실적인 연출

고레에다 감독은 가족과 인간 관계를 섬세하게 표현하는 연출로 유명합니다. 이번 <괴물>에서도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잘 드러납니다. 영화는 세 개의 시점(어머니, 교사, 아이들)을 교차하며 같은 사건을 다르게 보여줍니다. 이를 통해, 진실이 단순하지 않으며, 우리가 알고 있는 사실도 다르게 보일 수 있음을 강조합니다. 영화는 감독이 연출한 영상미와 음악으로 감정을 극대화 합니다. 조용한 카메라 워크와 자연스러운 연출은 현실감을 높입니다. 특히,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찍힌 장면들은 그들의 감정을 관객이 직접 체험하도록 만듭니다. 음악은 류이치 사카모토가 작곡한 마지막 작품으로도 화제가 되었습니다. 그의 감성적인 피아노 선율은 영화의 분위기를 더욱 깊이 있게 만들어줍니다. <괴물>은 단순한 감동 영화가 아니라, 사회가 만들어낸 오해와 편견이 어떻게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사건을 단편적으로 해석하는 부모, 책임을 회피하는 학교, 그리고 어른들의 시선에 의해 왜곡되는 아이들의 감정을 섬세하게 보여줍니다. 이 영화는 “우리가 괴물을 찾고자 할 때, 정작 괴물이 우리 자신일 수도 있다”는 묵직한 메시지를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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